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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심리 상태를 가진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을 꿈꿔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 집중도가 너무 크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마치 현실처럼 다가오나 대부분 그다지 좋은 경험이 되질 못합니다.  

예를들면 의도치않게 꿈속에 등장하여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바로 곤두박질 치는  좌절을 맛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최근 '더임파서블'과  '쥬라기 공원:폴른 킹덤'의  연출을 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의 '몬스터 콜 Monster Calls'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2011년에 출간된 패트릭 네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영화화 된게 5년만이니 비교적 빠른 편입니다.

영화의 구성과 스토리 진행은 2018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거장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크 판타지'라는 점이 첫번째이며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환상'과 '현실 부정'의 심리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유사점이 많습니다.

일단 포스터부터 '판의 미로'가 연상될 정도로 유사합니다.

이 영화는 시공을 초월하거나 역사를 가로지르는 어떤 한시점이 아닌 병에 걸려 죽어가는 어머니라는 개인의 문제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몬스터가 들려주는 3가지 이야기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이해가 쉽게 풀어 가고 있습니다.


천번째로 왕자와 마녀의 이야기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마녀를 모함하는 왕자 이야기는 처음에 어리둥절하지만 이는 코너가 할머니에게 보이는 적대감의 발현입니다.

여기서 마녀는 '할머니'를 뜻합니다. 코너는 어머니와 떨어지게 하려하고 마치 어머니를 괴롭히는 듯한 그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으로 간주합니다.

포인트는 마녀는 사실 아무죄도 짓지 않았지만 왕자는 그 이야기글 꾸며내 백성을 선동하고 그녀를 쫓아낸다는 것입니다. 

사실 할머니는 어머니를 위해 코너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나 

'마녀를 쫓아낸 건 잘못된 것이다'라고 몬스터에게 말하는 와중에도 코너 본인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두번째 약사 이야기

2번째 이야기에서 목사는 죽어가는 두 딸을 위해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포기하면서까지 약사에게 약을 만들어달라고 간청합니다. 

목사는 역시 자신이 믿는 것에 따라 행동하고 있을 뿐이죠. 다만 그는 평등하게 모두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약사를 배척합니다. 

그리고 정작 약사가 필요할 때 그는 신념을 포기하고자 하나 약사는 이를 거절하고 사라집니다. 

코너는 신념이라는 것 없이 분노와 부정만 남아 파괴적인 행위를 합니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미래에 대한 부정만으로 가득차 있으며 후에 밝혀지지만 그는 어머니가 나을 것이라는 희망도 없었습니다.

세번째 투명인간 이야기

코너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자신이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에 대한 깊은 자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저 조용히 현실을 부정하며 말수를 줄이고 그림을 그리며 희미한 생의 증거만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몬스터의 도움으로 내면에 있는 분노를 고통의  대상에게 외적으로 표출합니다. 

네번째 이야기

고통을 끝내는 방법은 단지 2가지 뿐입니다.

고통 자각하는 나로부터 해방되거나 나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대상을 끝내버리는 방법

코너는 고통을 고통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가는 방법을 택하는 동시에 어머니가 어서 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그저 끝났으면 좋겠다는 코너의 진심은 어머니의 슬픔이나 할머니의 걱정을 공감하지 않고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막연한 '부정'으로만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나약하게 뒤에 숨어있는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몬스터는 코너의 마음에서 방어기재로 나타난 환상이 아니라 어른(어머니)이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로 상징됩니다. 

영화 초반부의 시작에 벌써 중요한 메세지를 던졌다고 생각 됩니다.

바로 코너와 어머니가 소파에 누워 킹콩을 보는 장면에서 킹콩이 무슨 죄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어머니의 대답입니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싫어해"

코너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죽음, 괴롭힘, 고통, 외로움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에게 반드시 닥칠 수 많은 종류의 위기로부터 성장을 꾀할 수 있는건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입니다. 

어머니를 잃기 싫다는 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통해 받아들임을 배우고 어른이 되어갑니다. 

할머니의 명령으로 절대 들어갈 수 없었던 어머니의 방은 이제 코너의 방이 되고 미술학도를 꿈꿨던 어머니의 작품을 마주합니다. 


어미니의 그림에는 환상으로 본 몬스터가 있었고, 왕좌와 마녀가 있었고, 용도 있었고, 나무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남겨질 자식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치 그녀가 몬스터와 손을 잡고 모든 것을 준비했다는 듯이 말입니다. 

몬스터는 앞으로도 코너 곁을 지킬 것이며 언젠가 코너 역시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자신에게나 손자에게나 들려줄 수 있는 그들만의 동화로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고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여운이 상당히 많이 남는 영화이며 생각할 것이 많은 영화 입니다. 많은 메시지를 던져 주는 영화.자신을 깊이 성찰할 기회를 주는 영화 인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감상 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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